과학의 눈으로 만나는 그림,화가의 눈으로 만나는 과학미술에 특히 조예가 깊었던 과학자들과, 과학에 특출한 재능을 보였던 화가들의 이야기에 명화 속에 숨어있던 과학 상식들을 곁들인 책이다. 과학과 미술은 얼핏 관계가 없을 것 같지만, 스케치 하나로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있는가 하면, 작품 속에 과학적 원리를 숨겨둔 화가들도 있다. 이 책은 고흐, 마네,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등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명화를 매개로 그 속에 얽힌 과학과 미술사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예전엔 정신병리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고흐의 그림들은, 요즘엔 천문학자들이 연구 대상으로 삼고있다. 텍사스주립대학에서는 고흐의 「달 뜨는 초저녁 풍경」이 그려진 시간과 위치를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1906년 스페인의 의학자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은 신경세포 스케치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는데, 이 그림은 그 자체로 예술품이라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아름다움을 뽐낸다. 원근법, 카메라 옵스큐라 등 미술 기법을 과학적으로 풀이한 해설도 흥미를 끈다. 과학자들의 연구와 미적 재능 사이의 흥미로운 연관관계를 찾아가다 보면, 미술은 더욱 흥미롭고, 과학은 한결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1973년에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역사교육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는 현대미술사를 공부했다. 벤처붐이 정점일 때 사회에 나와 IT 잡지 기자로, 다음 등의 인터넷 포털 기업에서 웹기획자로 일했다. 지금은 없어진 홍대 앞 예술책 서점 아티누스에서 매니저로 일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벤처기업을 취재하던 시절, 과학엔 까막눈이라는 걸 매일 확인하며 지냈다. 과학에 가장 무지한 사람이 오히려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격려에 힘입어 과학 칼럼을 쓰기 시작했고, 지난 수년간 KISTI ‘과학향기’에 과학상식을 알기 쉽게 풀어 쓴 칼럼을 기고해왔다. 이 책은 미술사를 전공한 IT 노동자이자 때때로 과학 칼럼리스트로 활동한 저자의 첫 책이다.

머리말 Part 1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다터너와 우주 시대의 풍경화가들 노벨상을 받은 스케치 움직임을 그리는 법 ScienArt 01 우주과학기술이 미술과 고고학을 바꾸다 Part 2 지구 혹은 지구 너머를 그리다바다에서 온 여인들 구름의 과학자, 구름의 화가 완벽한 파랑을 찾아서고흐의 별을 관측하다 갈릴레오, 달을 그리다 ScienArt 02 클림트의 금박, 러더퍼드의 금박Part 3 인체의 기묘함을 그리다막달라 마리아의 머리카락 성모마리아의 맨발 모나리자의 목소리를 듣다 ScienArt 03 모나리자는 과연 웃고 있을까? Part 4 과학자의 도구를 쓰다해부하는 화가들 베르메르의 부끄러운 카메라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수학자의 예술 화가가 그린 과학자들 ScienArt 04 가우디 건축설계의 비법을 살리다Part 5 과학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다명화의 조건, 엑스선 검사 프랙털로 위작을 가려내다 렘브란트는 뇌과학자였나 ScienArt 05 고흐의 병을 다시 진단하다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