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덕> 저 |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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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 숭례문 세우기 | 1분 내외 |
지난 2008년 2월 10일 한 노인의 방화로 숭례문이 불에 탔다. 그 뒤 숭례문은 약 5년 3개월여 동안 복구, 복원되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복구가 마무리된 뒤 일단락이 되었다고 여겼으나 몇 달 뒤 숭례문은 다시 뉴스의 중심으로 등장했다. 단청의 박락으로 촉발된 숭례문 복구에 관한 문제제기는 기와로, 나무로 점점 더 확산되었고, 마침내 복구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에 관한 전면적인 감사를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지난 5년여 동안 숭례문 가설덧집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복구는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이 되었던 걸까. 이 책은 5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숭례문 복구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숭례문복구단의 책임자가 현장에서 남긴 숭례문 복구 과정 전반에 관한 기록을 토대로 출발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1959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대학 대학원에서 역사보존학으로 석사 학위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제26회 기술고시를 통해 건설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평소 우리 옛 건축물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문화재관리국에 근무하기 위해 1994년 건설부에서 문화체육부로 부처를 이동했다. 이후 국립중앙도서관을 거쳐 1996년부터 지금까지 문화재청에서 일하면서 근대문화재과장, 창덕궁관리소장, 국제교류과장, 수리기술과장, 문화재보존국장을 거쳐 지금은 문화재정책국장을 맡고 있다. 2008년 2월 10일 숭례문에 화재가 난 뒤 숭례문복구단 부단장으로 합류했다가 2011년부터는 숭례문복구단장으로서 숭례문 복구와 복원 전반을 관리했다. 온 국민의 관심이 뜨겁게 집중된 숭례문 복구 과정을 지켜보던 그는 문화재청의 공식적인 기록과는 별개로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현장의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기록을 시작, 준공 뒤인 2013년 6월 책 한 권 분량의 원고를 탈고했다. 그의 기록으로 인 해 우리는 불타버린 숭례문이 어떤 시간을 보낸 뒤 지금 우리 눈앞에 서 있게 되었는지에 대해 소상히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퇴락될 수밖에 없는 문화재를 수리한다는 것과 ‘과거’를 머금은 문화재를 ‘현재’의 관점에서 다시 되살리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다시 우리 앞에 선 숭례문은 현실의 조건 속에서 이미 오래전에 단절된 전통기법을 되살리기 위해 앞으로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한다. 그가 지은 책으로는 창덕궁관리소장으로 일할 때 집필한 『조선의 참궁궐 창덕궁』(눌와, 2006)이 있다.